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삶
평범한 아파트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흑인 여성 셰릴, 그녀는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의 평범한 삶이 그동안 꿈꾸었던 그녀의 기준의 미치지 못한다고 항상 자책하면서 살아왔다. 그녀의 불만족은 결국 폭발해 버리고 만다. 달랑 한 장의 편지를 남기고 그녀는 짐을 챙겨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 벨소리를 뒤로 한채 평범한 자신의 아파트 문을 열고 미련 없이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렇게 셰릴이 집을 떠난 지 16년이 지났다. 셰릴은 평범하였던 자신의 이름을 특별하고 우아한 이름인 니브로 개명하고 부유한 백인들이 모여 사는 한 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니브는 평범하던 그녀의 말투마저 바꾸어가며 평범했던 그녀의 모습을 하나하나 버려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마을 출신의 백인 남성과 결혼하여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의 교감을 맡았다. 그뿐만 아니라 자선사업까지 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이고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지를 과시한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함의 흑인들의 상징인 짧은 곱슬머리를 항상 고급진 가발로 가리고 다니며 그저 평범한 흑인 출신임을 항상 증오하고 있었다.
낯선 사람들의 방문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니브는 운전을 하던 도중 마을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한 흑인 남자를 보게 된다. 니브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서둘러 그 도로를 벗어난다. 그날 저녁 가족들과 이야기하던 도중 다시 한번 그 흑인 남자가 창 밖에서 그녀를 노려보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니브는 당황해하며 창 밖을 보라고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서있지 않았다. 많은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아프게 했지만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자선행사를 위해 니브는 서둘러 그 생각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선행사 당일 그동안 쌓여온 니브의 명성과 인맥들 덕분에 자선행사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멋진 연설을 끝내고 자선행사 공연을 관람하던 도중 니브는 초대하지 않은 두 명의 불청객들을 발견하게 된다. 니브는 그 둘에게 찾아가 얼른 나가달라고 부탁하지만 그 둘은 니브를 어머니라고 부른다. 사실 그 둘은 16년 전 니브가 현실을 도피하면서 버려지게 된 자녀 칼과 디온이었다. 칼과 디온은 자신들을 떠나버린 어머니 니브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은 니브가 교감을 맡고 있고 니브의 아들이 다니고 있는 아들의 고등학교에 청소부로 취업을 하여 니브의 아들에게 접근하여 담배와 싸움 등을 알려주며 서로 친해지게 된다. 디온은 칼과 마찬가지로 니브의 딸에게 접근하여 친밀감을 형성하며 점점 니브의 가족들에게 접근한다. 칼과 디온은 니브의 아들, 딸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셰릴이라는 이름을 버린 자신들의 친엄마 니브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에 점점 더 분노하게 된다. 결국 칼과 디온은 니브를 한 식당으로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한다. 니브는 그 둘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달랑 수표 한 장을 써준다. 칼과 디온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지만 고맙다고 하고 그 자리를 피한다.
같은 실수는 반복되고
수표를 받고 식당을 떠난 칼과 디온 그 둘은 그날 밤 니브가 살고 있는 집으로 찾아간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그 둘은 마치 자신들의 집인 마냥 티브이를 시청하고 음식을 데워먹으며 샤워를 하는 등 매우 기괴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 시끄러운 소리에 니브의 가족들은 잠에서 깨 거실에 나가게 된다. 그 광경을 본 가족들은 매우 당황해하며 왜 이런 행위를 하고 있냐고 칼과 디온에게 물어본다. 그런 질문에 칼과 디온은 답을 하지 않고 음식을 먹자며 메뉴를 고르자고 한다. 강압적인 그들의 행동에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주문하고 강제로 디온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른다. 디온은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며 당장 식탁으로 보드게임을 가져오라고 한다. 칼과 디온의 상식 밖의 행동에 가족들은 공포를 느끼게 된다. 게임이 진행되던 도중 칼은 이 상황이 매우 지루하다며 니브의 남편인 이언과 운동방에서 운동을 하자고 제안한다. 가족들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어 이언을 말렸지만 이언은 괜찮다며 자신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언가 운동방으로 향하게 된다. 운동방으로 들어간 칼과 이언, 칼은 이언이 감당하지 못할 무게를 들라고 지시하고 버티지 못한 이언은 그대로 운동기구에 깔려 사망하게 된다. 그때 음식 배달이 도착하고 니브는 배달원에게 팁을 주고 오겠다고 하며 현관문으로 다가간다. 깊은 생각에 잠긴 이브, 잠시 문 앞에서 생각을 하다가 16년 전 집을 떠났듯이 문을 열고 다시 가족들을 버리며 현관문을 나서게 된다. 이 모습을 허망하게 보는 칼과 디온 그리고 니브의 두 자녀들을 비추면서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총평
이 영화를 보았을 때 '겟아웃'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내용과 장르는 매우 다른 영화였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 배경, 색채 등 많은 요소들이 '겟아웃'이라는 영화가 생각나게 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을 매우 잘 표현한 영화였다. 돈이 많고 싶고 넓은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은 거의 모든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욕망과 욕심을 어떻게 표출하고 해소하는지는 각기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매우 좋지 않은 해소 방법을 잘 보여준 영화이다. 셰릴(니브)은 현재의 삶을 더 잘 가꾸는 것이 아닌 현실을 도피하고 가족들을 버려가며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의 결과는 또 똑같은 방법을 실행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러한 방법이 옳지 않고 얼마나 멍청한지 그리고 현재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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